실외기가 없으니 전기세도 쌀 거라 믿고 이동식 에어컨을 들이셨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이 2026년 7월에 발표한 이동식 에어컨 6종 시험에서 월간 에너지비용은 전 제품이 38,000~42,000원으로 나왔습니다(한국소비자원, 2026). 이 금액은 창문형이나 벽걸이보다도 무거운 수준이에요. "작아서 싸다"는 생각이 왜 빗나가는지, 그 원인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하나씩 살펴볼게요. 열쇠는 바로 단열입니다. 이동식이 다른 냉방가전과 요금에서 어디쯤 서 있는지는 여름 냉방가전 전기세 총정리에서 먼저 볼 수 있어요.
- 이동식 에어컨 6종의 월 에너지비용은 38,000~42,000원으로 소형 냉방가전 중 가장 높습니다 (한국소비자원, 2026)
- 창문형 월 3만 원 안팎보다도 비싸요
- 원인은 단열입니다. 배기 호스가 걸린 창틈으로 더운 공기가 다시 들어와요
- 소비자원은 5개 업체에 단열재 무상 제공을 권고했어요 (한국소비자원, 2026)
목차
이동식 에어컨 전기세, 한 달에 얼마나 나올까?
한국소비자원이 2026년 7월에 시험한 이동식 에어컨 6종은 월간 에너지비용이 전 제품 38,000~42,000원으로 나왔습니다(한국소비자원, 2026). 소형 냉방가전 중에서 가장 무거운 축입니다. 실외기가 없어서 저렴할 거라는 통념과는 정반대의 결과예요.
이 숫자가 어디서 오는지 직접 계산해봤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냉방 출력이 1kW 안팎인 제품이 많은데 저는 여름철에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소비전력 1kW짜리를 하루 8시간씩 한 달을 돌리면 1kW × 8시간 × 30일로 월 240kWh가 추가로 붙어요. 소비전력이 800W인 제품이라면 0.8kW × 8시간 × 30일로 월 192kWh가 됩니다. 문제는 이 사용량이 기존 집안 전기에 얹힌다는 점입니다.
원룸에서 평소 200kWh를 쓰던 분이 이동식 1kW를 하루 8시간 돌리면 200에 240을 더해 월 440kWh가 되는데 하계 누진 요금표에서 450kWh 미만 구간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면서 요금 단가가 껑충 뜁니다. 한전 요금표를 보면 하계 300kWh 이하는 1kWh당 120.0원이지만 301~450kWh 구간은 214.6원, 450kWh를 넘기면 307.3원으로 뛰어요(한전 요금표, 2026). 즉 이동식 에어컨은 자기 몸값만 무거운 게 아니라, 집 전체 사용량을 누진 구간 위로 밀어 올려서 다른 가전의 요금까지 비싸게 만드는 셈이에요. 특히 여름철에는 사용량이 450kWh를 넘는 순간 기본요금만 1,600원에서 7,300원으로 뛰어 한 달 요금이 한 번에 크게 오르기 때문에(전기요금표 기준 보도, 2026) 이동식을 오래 켜는 집이라면 이 경계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하나 생깁니다. 이동식은 소비전력이 벽걸이나 창문형과 비슷한 1kW 안팎인데 왜 실사용 요금은 더 무겁게 나올까요? 차이는 열을 빼내는 방식에서 갈립니다. 벽걸이는 실외기가, 창문형은 창밖으로 나온 본체 뒷부분이 뜨거운 열을 바깥으로 완전히 내보내지만 이동식은 얇은 배기 호스 하나에만 의존해서 열을 빼기 때문에 방열이 불완전하고 방 안에 남은 열 때문에 압축기가 목표 온도를 맞추려고 더 오래 돌아가면서 정격에 적힌 값보다 실제 소비전력이 높게 나옵니다. 카탈로그 숫자만 보면 셋이 비슷해 보여도 방을 실제로 식히는 과정에서 이동식이 전기를 더 먹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한국소비자원, 2026).
주의할 점이 하나 더 있어요. 소비자원 시험에서 롯데하이마트 제품은 냉방면적을 23㎡(약 7평)인데도 26㎡(약 8평)으로 오표시했다가 수정 권고를 받고 고쳤습니다(한국소비자원, 2026). 표시된 냉방면적을 그대로 믿고 넓은 방에 놓으면 온도가 안 내려가서 더 오래 돌리게 되고 요금은 그만큼 늘어납니다. 기기별 냉방 능력과 요금을 한자리에서 견주고 싶다면 여름 냉방가전 전기세 총정리가 기준을 잡아줄 거예요.
왜 창문형보다도 비쌀까?
이동식이 창문형보다 비싼 데는 단열이라는 결정적 이유가 있어요. 소비자원 시험에서 이동식 6종은 월 38,000~42,000원이 나왔는데 창문형은 파세코가 발표한 1등급 모델 기준 하루 8시간에 월 약 3만 원 수준이에요(스포츠경향, 2026). 이 차이를 만드는 건 배기 호스를 창에 걸치는 이동식 특유의 구조입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뜨거운 바람을 내보내는 배기 호스를 창문 틈에 끼워서 밖으로 뺍니다. 그런데 이 창틈이 완벽하게 막히지 않으면 밖의 더운 공기가 실내로 도로 들어오고 심지어 방금 밖으로 뺀 열이 다시 방으로 새어 들어오기까지 해요. 냉방이 손실되니 에어컨은 목표 온도를 맞추려고 계속 무리해서 돌아가고 그만큼 전기를 더 먹습니다. 소비자원이 시험한 5개 업체 제품에서 이 단열이 부실하다고 판단해 이파람·롯데하이마트·보국전자·웰템·한일전기에 단열재와 창문열림방지장치를 무상으로 제공하라고 권고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한국소비자원, 2026). "실외기가 없어 간편하다"는 이동식의 최대 장점이 뒤집어 보면 요금을 끌어올리는 약점이 되는 구조예요. 단열이 요금을 좌우한다는 건 소비자원의 재시험에서도 확인됐어요. 창틈 단열재를 보강한 뒤 다시 측정하니 냉방 성능이 크게 좋아져서 이파람 제품은 냉방 시간이 약 5분 단축됐고 처음에 24℃까지 온도를 못 내렸던 나머지 제품들도 41~58분 만에 목표 온도에 도달했습니다(전자신문, 2026). 같은 기계라도 창틈 하나 제대로 막느냐에 따라 냉방이 이만큼 달라진다는 뜻이에요.
냉방 성능 자체도 아쉬운 대목이 있었습니다. 소비자원 시험에서 일부 제품은 설정 온도인 24℃까지 실내 온도를 못 내렸고 설정 온도와 실제 온도의 편차가 최대 2.1℃까지 벌어졌습니다(한국소비자원, 2026). 온도가 설정만큼 안 떨어지면 사람은 춥지 않다고 느껴서 더 세게, 더 오래 틀게 되고 요금은 또 늘어나요. 소음도 만만치 않았는데 평균 53dB로 벽걸이보다 9dB가 더 컸습니다(한국소비자원, 2026). 결국 이동식은 요금·성능·소음 세 가지가 맞물려서 간편함의 대가를 여러 방향으로 치르는 셈이에요. 같은 실외기 없는 냉방이라도 창에 고정하는 방식이 낫겠다 싶으면 창문형 에어컨 전기세 줄이는 법을 견줘 보세요.
이동식 에어컨 전기세 줄이는 법
이동식 에어컨 전기세를 줄이는 첫걸음은 단열입니다. 소비자원이 5개 업체에 단열재를 권고했을 만큼(한국소비자원, 2026) 배기 호스 주변의 밀폐가 요금을 좌우해요. 냉방 성능을 아무리 좋게 사도 창틈이 새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처음에 제품에 딸려 온 창문 키트만 대충 끼우고 방을 돌렸는데 한나절이 지나도 창가 쪽은 후끈하고 에어컨은 쉬지 않고 돌아가서 이상하다 싶어 손을 창틀에 대봤더니 호스가 걸친 틈으로 바깥의 더운 바람이 술술 새어 들어오고 있었어요. 그래서 문구점에서 파는 문풍지와 폼 테이프로 호스 둘레와 키트 틈을 꼼꼼히 막았더니 그제야 방이 제대로 식으면서 에어컨이 중간중간 쉬기 시작했습니다. 큰돈 들이지 않고도 냉방 손실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제가 써 보니 효과가 컸던 방법이 하나 더 있어요. 이동식은 냉방면적이 작으니 넓은 거실에 놓고 온 집을 식히려 들면 압축기만 종일 돌고 방은 미지근한데, 문을 닫은 좁은 방에서 쓰면 같은 시간을 켜도 훨씬 빨리 시원해지고 그만큼 압축기가 쉬는 시간이 생겨서 요금이 줄어듭니다. 여기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한낮의 직사광선을 막아주면 창을 타고 들어오는 열이 줄어서 실내가 덜 데워지고 에어컨이 싸워야 할 열 자체가 작아지니 압축기 부담도 함께 가벼워져요. 방을 좁게 쓰고 햇빛을 막는 이 두 가지는 돈이 거의 안 들면서도 냉방 효율을 확실하게 끌어올려 줍니다.
단열을 잡았다면 그다음은 사용 습관입니다. 이동식은 냉방 면적이 좁으니 온 집이 아니라 지금 있는 방 하나만 문을 닫고 쓰는 게 효율적이에요. 하루 종일 켜두기보다 활동하는 시간대에만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소비자원 설문에서도 소비자들은 이동식을 하루 4~6시간 쓰는 경우가 가장 많았어요(한국소비자원, 2026). 새로 살 계획이라면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고르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인데 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LG PQ08FDWBS와 이파람 EPA-MH10W는 냉방능력 대비 월 12.7~13.1원 수준으로 효율이 가장 좋았습니다(한국소비자원, 2026). 단열을 막고 필요한 방과 시간만 골라 쓰고 효율 좋은 제품을 고르는 세 가지가 요금을 눈에 띄게 낮춰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마무리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가 없어 어디든 옮겨 쓰는 간편함이 가장 큰 매력이지만 그 간편함의 대가는 결국 요금으로 돌아옵니다. 소비자원 시험에서 월 38,000~42,000원으로 소형 냉방가전 중 가장 무거웠고(한국소비자원, 2026), 그 원인은 배기 호스가 걸친 창틈의 단열이었어요. 기억할 건 세 가지입니다. 창틈을 확실히 막고 필요한 방과 시간만 골라 쓰고 효율 1등급 제품을 고르는 것. 창을 열 수 있는 집이라면 창문형이 요금 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 됩니다. 원룸이라면 냉방 말고도 아낄 자리가 많으니 원룸 전기세 절약을 같이 봐두면 좋고 여름 냉방가전 전체의 절약법은 여름 냉방가전 전기세 총정리 가이드에서 이어서 살펴보세요.